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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쟁반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. 쳐다보지 않고도 그 속에 담긴 증오를 거의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. 막 한 입 베어 물려는 순간, 아침 내내 남편 곁에 붙어 있던 금발 여자 클라우디아가 눈까지 웃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돌아섰다.

"그래서," 그녀가 너무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. "루카스와 결혼한 지 얼마나 됐어요?"

나는 입으로 가져가던 샌드위치를 멈추고 테이블 주변을 둘러보았다. 샌드위치에서 토마토를 골라내느라 바쁜 엘리자베스를 제외한 모든 여자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. 그들의 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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